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임원회의에서 정부의 금융당국 조직개편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감원은 공적 기관으로서 정부 결정을 충실히 집행할 책무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이세훈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입법지원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지시하며 국회 논의에 적극 대응하도록 했다.
이 원장은 “감독체계 개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수개월 논의와 당정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금감원 본연의 업무에 일체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며 임원들에게 질책 섞인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달 12일 노조와의 면담에서 조직 분리의 비효율성과 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독립성 약화 우려를 언급했으나, 이날 발언은 달라진 기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내부 반발과 지도부의 수용 기조가 충돌하면서 혼란이 한층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감원 직원들은 이날로 엿새째 출근길 ‘검은 옷’ 시위를 이어갔고, 일부 직원은 대통령실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앞서 15일 취임한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같은 기조를 보였다. 그는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공직자로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을 따르는 것이 책무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