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인한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호남 지지율까지 떨어지면서 당분간 리더십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정치대학’(연출 윤보현)에서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에서 가장 높은 비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호남 지지율이 4.4%에 불과했다”며 “이는 국민의힘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수치로, 최근 불거진 성비위 사건에 대해 조 전 대표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 전 대표는 과거 각종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 달리, 이번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선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는 태도로 일관해 비판을 받았다. 배 소장은 “과거 ‘국민의힘을 0으로 만들겠다’고 외치던 기세와 달리 지금은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며 “이 같은 태도는 지지층에 허망함과 절망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임윤선 변호사도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던 일부 호남 유권자들이 당 운영 역량을 확인하지 못한 채 표를 던졌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정당으로서의 일 처리 능력과 안정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장, 대표, 비대위원장을 오가며 계속 전면에 나서는 모습은 공당의 안정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배 소장은 조국혁신당의 구조적 문제를 ▲철학 부재 ▲정책 부재 ▲인물 경쟁력 부재로 요약했다. 그는 “정당은 분명한 이념과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조국혁신당은 그 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성비위 사건에도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당내 핵심 인사들 또한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배 소장은 “이번 사태에서 ‘이건 우리 당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인물이 전혀 없었다”며 “국민 앞에서 싸움닭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당내 갈등과 지지율 하락이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어 년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 전략에도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 전면에 나선 상황에서 리더십 회복을 위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름만 내세운 정당”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