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법원 반독점 소송서 리스크 벗어나
올해 주가 30%↑⋯4월 저점 대비 70%↑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조 달러(약 4160조 원)를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클래스 A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9% 급등한 251.61달러로 마감했다. 클래스 C 주가도 4.30% 오른 25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주식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알파벳 시총은 3조4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은 것은 구글의 2004년 상장 이후 21년 만이다. 또 구글을 주요 자회사로 하는 지주회사인 알파벳 설립 이후 10년 만이다. 전체 기업 가운데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순서로 보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에 이어 네 번째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30% 이상 상승했다. 반독점 소송 관련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4월 저점 대비로는 70% 이상 급등했다.
반독점 판결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알파벳 주가의 최근 상승세를 촉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지난해 미국 법원이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불법적인 독점 지위를 가졌다고 판결하자 법무부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매각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2일 "크롬 매각이 불필요하다"고 판결했다.
판결에 따라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검색과 모바일 생태계에서 독점 논란을 받아온 구글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2일 법원 판결 이후 주가는 이날까지 약 20% 뛰었다.
여기에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2%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도 효과를 봤다. 이는 자체 개발 칩과 제미나이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투자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론 조시 애널리스트는 알파벳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부 전반에 걸쳐 제미나이 도입이 확대되면서 제품 개발 주기가 가속하고 있다"며 "구글은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