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배터리 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SK온이 미국 출장 인력의 현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SK온 관계자는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미국 국무부의 외교업무매뉴얼(FAM)에 따라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FAM에 따르면, B1 비자 소지자는 해외에서 제작·구매한 장비를 미국 현장에서 설치·시운전하거나,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 현지에서 건설 현장 근로자를 감독하고 교육하는 업무 수행도 가능하다.
이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미국 진출 국내 기업 대부분이 B1 비자 소지자도 여전히 숙소에 대기시키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4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당국의 불법 체류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풀려났다. 구금자 중 146명은 B1·B2 비자를 갖고 있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B1 비자에 대해 한미 양국이 해석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SK온과의 협력 확대 구상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기존에도 미국 내 자사 배터리 수요의 약 60~70%를 SK온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사태 이후 SK온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