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조직개편으로 금융위원회 해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수장에 오른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원들에게 "대관소찰(大觀小察)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그간 셀 수없이 많은 성과를 만들고, 주말·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여러분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금융위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큰 흐름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위 직원들은 국내 금융정책을 재정경제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세종 이전 인원 규모 등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국회 논의마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여야는 10일 3대 특검법안과 조직개편안을 함께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하루 만에 합의가 깨지며 개편안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조직법은 천천히 처리하면 된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면 되지 않느냐"고 언급해 처리 시점이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될 경우 법안은 최장 330일 이내에 처리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 조직개편과 후속 작업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은 이미 발의됐지만, 은행법·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개별 법령에서 금융정책과 감독 권한을 분리하는 입법 절차가 남아 있어 향후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직원의 작은 불편까지도 귀 기울이는 위원장이 되겠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 함께, 서로를 믿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