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연초 대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자치구별 오름폭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마용성'과 '강남3구' 등에서는 매매가격 변화율이 10% 내외를 기록하거나 크게 넘어섰지만, '노도강' 등 강북 지역에서는 0%대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15일 한국부동산원 평균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1월 11억2747만 원에서 7월에는 12억2450만 원으로 9703만 원 올라 약 8.61%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마포는 11억6681만 원에서 12억7751만 원으로 1억1000만 원 넘게 오르며 9.49% 올랐으며, 용산은 18억5495만 원에서 19억9451만 원으로 1억4000만 원 가까이 올라 상승률 7.52%를 기록했다. 성동의 경우 14억6017만 원에서 15억8749만 원으로 역시 1억3000만 원 가까이 상승하며 평균 가격이 8.72% 올랐다.
강남 지역 또한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3구'에 속하는 서초의 경우 22억7348만 원에서 26억4825만 원으로 평균 매매가격이 3억7000만 원 넘게 오르며 상승률은 16.48%를 기록했다. 강남은 24억1500만 원에서 27억2123만 원으로 역시 3억 넘게 오르며 12.68% 상승했다. 송파 또한 17억9947만 원에서 21억1616만 원으로 3억1000만 원(17.60%) 넘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강북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0에 수렴하는 수준이었다.
도봉의 경우 5억6907만 원에서 5억7457만 원으로 550만 원 오르며 0.97% 올랐다. 강북은 5억9528만 원에서 5억9552만 원으로, 노원은 6억3056만 원에서 6억3079만 원으로 올랐다. 각각 24만 원, 23만 원 증가해 상승률은 둘다 0.04%에 불과했다. 강남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 1채로 저가 아파트 6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상하위 집값의 격차가 커진 상황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서울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2억625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32억 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달에도 1.53%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298만 원으로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6.6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 5분위 배율이 6.6이라는 것은 고가 아파트 1채 가격으로 저가 아파트 6채를 넘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의 5분위 배율은 지난 2023년 5월(4.6) 이후 2년3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처럼 주택시장이 1주택자 중심으로 흘러간다면 경쟁력 있는 지역에 좀 더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매매하는 건 당연하다”며 “경제 상황도 좋지 않으니 안전 자산 위주로 자산을 취득해 아파트 가격도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데, 세금 구조 등을 개편하지 않는 이상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