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채권 전문가들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사건이라고 평하면서도 한국 채권시장에 즉각적 충격을 줄 사안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내렸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문제는 미국 금리를 통해 우회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2012년 이탈리아·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던 시기와 달리 지금은 상황을 그대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국가 채무 부담이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으나, 당장 글로벌 채권시장을 뒤흔들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정부의 재정 신뢰성 확인 과정”으로 해석했다.
한국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우혜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거론돼 온 사안이다. 충격파는 제한적”이라며 “유럽 단기금리 상승,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연결됐지만 위험 이벤트로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이벤트가 미국 금리와 달러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간접적 연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결국, 국내 시장도 경계심을 늦추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가 상승했지만 지속성은 낮다”면서도 “결국 프랑스가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금리 안정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공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리는 프랑스보다는 미국 금리 변동에 훨씬 더 민감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같은 여파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13.42bp 급등한 3.5082%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bp 상승한 4.066%를 보였다. 1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bp 상승한 2.832%에 거래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