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3.5 트윈터보 V6 엔진 탑재
널널한 2열 공간에 ‘패밀리카’ 장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 중에서 글로벌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한 유일한 차량은 ‘GV70’이다. 어느덧 스테디 모델로 자리 잡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은 동급 차종 중에서 단연 압도적인 고급스러움과 주행감을 자랑한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송파구까지 왕복 70km가량을 달려봤다.
강렬한 레드로 무장한 GV70의 외관은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을 필두로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디자인이 반영된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측면부는 19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을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높였고, 후면부도 기존 범퍼에 있었던 방향지시등을 리어 콤비램프와 일체해 깔끔함을 더했다.
실내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운전석에 타자마자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조 조작 장치는 터치 타입으로 돼 있어 조작도 편리했다.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도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였다.

GV70을 타고 얼마 안 가 ‘역시 제네시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적인 주행감이 들뿐만 아니라 뛰어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돋보였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는 가솔린차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속도를 올렸고, 정체된 도심에서는 각종 기능으로 주행 피로도를 줄여줬다. 해당 모델 내에는 △차로 유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전방·측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차량은 가솔린 3.5 트윈터보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신호 대기 등 상황에서 엔진 공회전음이 실내로 유입되기도 했다.

중형 SUV답게 패밀리카의 면모도 보여줬다. 레그룸과 헤드룸 공간이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충분했다. 동승자는 “2열 승차감이 세단에 앉은 듯이 착 감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트렁크 공간은 유모차·골프백·캠핑 등 여러 짐을 한 번에 소화할 만큼 널찍했다.
시승을 마친 뒤 6.7km/L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최근 출시된 하이브리드·전기차 대비 높지는 않지만, 차체 사이즈나 동력 성능을 비교해봤을 때는 우수한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GV70은 디자인·주행감·공간감을 두루 갖춘 ‘매력덩어리’ 차량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 처음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한 저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프리미엄 SUV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는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현지 시사주간지는 “동급의 경쟁 차종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GV70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