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폭용 드론으로 확인⋯약 50분 비행

루마니아 당국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격용 자폭 드론이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자국 상공에 출현한 드론이 게란(Geran)형 드론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 사건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루마니아 시민의 안전뿐 아니라 나토(NATO)의 집단 안보를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번 사건이 흑해 지역 안보와 안정에 새로운 도전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게란은 이란의 '샤헤드-136 드론'을 러시아가 들여와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을 탑재하고 목표물에 접근해 스스로 폭발하는 자폭 드론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 드론은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형성하는 다뉴브강 킬리아 지류를 따라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약 50분간 비행하다 우크라이나를 향해 되돌아가며 루마니아 영토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전날 드론이 거주지역 상공을 비행하지 않았고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F-16 전투기를 출격해 맞대응하며 이 드론을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드론으로부터 영공 침범을 당했던 폴란드는 "러시아의 공중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10일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은 대부분 폭발물을 싣지 않고 상대 방공망을 교란할 목적으로 띄우는 미끼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가능하지만, 폴란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동맹국들이 함께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