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캐릭터와 함께 달린 ‘마블런 서울 2025’가 1만5000명의 참가자 열기로 서울 도심을 달궜다. 그러나 하프코스 운영 혼선으로 수많은 러너가 컷오프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디즈니코리아와 스포맥스코리아가 주최한 마블 테마 러닝 이벤트인 ‘마블런 서울 2025’가 14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됐다. 10km 코스에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하프코스(21km)가 도입돼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경복궁, 청계천, 남대문 등 주요 명소를 달렸다. 참가자들은 DJ 퍼포먼스와 스트레칭으로 분위기를 달군 뒤 경복궁, 청계천, 남대문 등 도심을 달리며 색다른 경험을 즐겼고 완주 후에는 마블 캐릭터 포토존과 체험 부스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축제를 만끽했다.
새로 도입된 하프코스에서 운영 미숙이 그대로 드러났다. 출발이 지연되면서 교통 통제와 시간이 겹쳤고 결국 주최 측은 일정 시점 이후 코스를 차단하며 대규모 컷오프를 단행했다. 특히 마지막 출발 그룹이었던 하프코스 C그룹 참가자들이 대부분 피해를 봤다. 일부는 “페이스메이커조차 완주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컷오프 기준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채 교통 통제를 지나치게 빡빡하게 잡은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수개월 동안 대회를 준비한 러너들이 달려보지도 못한 채 중도 탈락하면서 분노는 더욱 커졌다. 하프 참가비가 7만 원, 10km가 6만 원에 달했던 만큼 “비싼 돈을 내고도 길이 막혀 뛰지도 못했다”, “차라리 환불해 달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급수대 부족과 안내 미흡까지 겹치며 운영 전반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