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반이민’ 극우 집회에 최소 11만 명 운집…경찰관 26명 부상

입력 2025-09-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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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로빈슨, ‘언론 자유’ 명분 시위 개최
실제 시위는 반이민 구호로 채워져
1600명 경찰관 배치…시위자 25명 체포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진행 중인 반이민 극우 집회 참여자들의 모습. (런던/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진행 중인 반이민 극우 집회 참여자들의 모습. (런던/AFP연합뉴스)

영국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반이민 집회가 열려 경찰 추산 약 11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CNN 등에 따르면 영국의 극우 운동가로 알려진 토미 로빈슨이 ‘왕국 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최한 집회에 약 11만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참가했다.

로빈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이곳 런던에 당당히 서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번 시위는 애초 ‘언론 자유’를 명분으로 개최됐다. 하지만 실제 시위 현장 대부분은 이민 반대 구호로 채워졌다.

이들은 유니언 잭과 성 조지 십자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국기 등을 들고 반이민 구호를 외치며 런던 도심을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국기를 들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가 적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기도 했다.

이외에도 ‘(난민) 보트를 막아라’·‘(난민) 본국 송환’ 등 불법 이민자 입국 거부 및 추방을 요구하는 팻말과 깃발도 다수 목격됐다. 또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구호도 외쳤다.

로빈슨은 시위 중 무대에 올라 “영국 법원이 (영국 시민보다) 소말리아인, 파키스탄인 등의 권리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애국심과 국경 수호에 달렸다고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화상 연설도 중계됐다. 그는 평소 영국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머스크는 “나는 영국에 반드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다음 선거가 언제든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진행 중인 반이민 극우 집회 참여자 일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진행 중인 반이민 극우 집회 참여자 일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26명의 경찰관이 다치고 25명의 집회 참여자가 체포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런던 전역에 1600명 이상의 경찰을 배치했다.

영국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은 “경찰관들이 폭행당했으며, 병과 조명탄 등이 경찰관에게 날라오기도 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로 이에 연루된 사람들은 몇 주 안에 경찰의 강력한 법적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맞서 런던 러셀 광장 근처에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파시즘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5000여 명의 참가자는 ‘난민 환영’·‘토미 로빈슨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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