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 조사도 착수…미 제재에 반격
마드리드서 개최 4차 무역협상 먹구름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아날로그디바이시스(AD) 등이 판매하는 미국산 아날로그 집적회로(IC) 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별도 성명에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 조치들에 대한 차별적 성격을 검토하는 조사를 병행한다”고 알렸다.
중국의 이 같은 조사는 미 상무부가 자국 안보와 외교정책에 반한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수출을 규제하는 ‘명단(Entity List)’에 중국 기업 23곳을 추가한 직후 나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무역법 301조 조사, 수출 통제 등 일련의 조치를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제약해왔다”며 “이러한 보호주의적 조치는 차별성을 띠고 있다. 우리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발전을 억제·봉쇄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AI 칩 사용을 차단하고자 장비와 반도체 등의 대중국 수출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대신 엔비디아의 성능을 대폭 낮춘 AI 칩에 대한 라이선스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은 14일 시작되는 양국 고위 관계자들의 무역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2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마드리드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무역 회담을 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 역시 전날 “허 부총리가 14~17일 일정으로 스페인을 방문해 미국 측과 회담한다”고 확인했다.
이번 미·중 협상장에서는 핵심 의제인 관세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5월 스위스 제네바와 6월 영국 런던, 7월 스웨덴 스톡홀름에 이어 네 번째 협의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계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운영 방안, 자금 세탁 근절을 위한 공동 노력, 러시아 압박 강화를 위한 협력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