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후속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 협의로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13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모처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나 지난 7월 30일 타결한 한미 무역 합의의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7월 30일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약 48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등의 내용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는 남아있다.
8일 미국에서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합동 실무대표단이 미 상무부 및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과 협정 최종 타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벌였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앞서 김용범 정책실장도 지난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본과 외환보유고도 차이가 있고 기축통화국도 아닌데 (투자)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 문제가 많다”며 “근본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을 같이 고민하고 미국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해답을 달라 (요구하고 있고) 그 문제에 와서 교착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후속 협의를 직접 이끌기 위해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연함은 없다”며 한국이 미국 쪽의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며 압박에도 나선 상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논의와 관련해 전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세부 사항에 대해 많은 입장차가 있어 조율할 게 많다”며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