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대법원이 11일(현지시간)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에게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했다.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은 “부당하다”며 대응을 경고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브라질 연방 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들의 다수결로 결정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 등 2022년 당선 취임을 막으려 한 쿠데타 계획과 관련해 5개 혐의로 기소됐는데,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됐다.
재판을 이끈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그가 범죄 조직의 리더 역할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저지한 것이 아니라 룰라 대통령과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 등을 독살하려고 했다는 증거도 열거했다.
이번 재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공정하다”며 중단을 요구,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적 50%에 달하는 브라질 관세의 명분 중 하나로 이 재판을 꼽기도 했다. 재판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면서 브라질 내에서는 주권 침해라는 반발이 강해지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죄 판결 이후 “매우 놀랐다. 그들이 나에게 하려고 했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미국에서 발생한 연방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번 판결에 대해 “부당하다”며 “미국은 이 마녀사냥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