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매치의 메인 스토리는 ‘반격’이다. 지난해 패배로 고개를 숙였던 FC 스피어가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돌아왔다. 웨일스의 폭풍 윙어 가레스 베일, 리버풀의 상징 스티븐 제라드, 독일의 전천후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새롭게 가세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조합이다. 스피어는 이들을 앞세워 지난해의 설움을 반드시 갚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실드 유나이티드 역시 만만치 않다. 브라질의 ‘철벽 풀백’ 마이콘과 잉글랜드의 애슐리 콜이 좌우를 지키며, 유벤투스의 마르키시오와 브라질의 질베르투 실바가 중원을 장악한다. 여기에 이미 완성도 높은 퍼디난드-비디치 라인에 네스타와 솔 캠벨이 더해지며, 말 그대로 ‘방패’라는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 벵거 vs 베니테스, 시대를 풍미한 명장들의 ‘리턴 매치’
이번 아이콘매치는 선수들의 스타성 못지않게 감독들의 맞대결에도 시선이 쏠린다. 축구 팬들에게 ‘교수님’이라 불리는 아르센 벵거는 창의적인 전술과 유려한 패스 플레이로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그가 베일·제라드·루니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어떻게 묶어낼지가 스피어의 성패를 가른다.
이에 맞서는 라파엘 베니테스는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든 전술가다. 리버풀 시절 패색이 짙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전 세계 축구사를 다시 썼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특유의 조직력 극대화 전술을 앞세워 실드를 지휘할 전망이다. 벵거의 공격 철학과 베니테스의 수비 마법, 그 리턴 매치는 또 하나의 ‘클래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콘매치의 묘미는 단순히 경기력이 아니다.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서사와 인연이야말로 팬들을 설레게 한다. 벵거와 티에리 앙리는 다시 한 팀에서 무패 우승 시절을 회상할 수 있지만 당시 동료였던 질베르투 실바, 캠벨, 애슐리 콜은 이번엔 상대편 유니폼을 입고 벵거와 맞서야 한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결승전 ‘이스탄불의 기적’을 함께했던 베니테스와 욘 아르네 리세도 이번엔 적으로 만난다. 그들이 마주할 상대는 당시 리버풀의 주장, 바로 스티븐 제라드다. 팬들에게는 그 자체로 눈물겨운 재회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불렸던 잔루이지 부폰과 이케르 카시야스가 다시 골문 앞에서 마주한다. 첼시의 드로그바와 애슐리 콜, 마켈렐레는 동료에서 적으로 서게 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황금기를 빛냈던 루니와 박지성은 옛 동료 퍼디난드, 비디치, 캐릭을 상대로 맞선다. 팬들에게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과거의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타임머신’이 되는 순간이다.
올해 아이콘매치의 또 다른 묘미는 결과가 넥슨 ‘FC 온라인’에 실시간 반영된다는 점이다. 경기 중 펼쳐지는 이벤트 미니 게임과 메인 매치 결과에 따라 선수들의 능력치가 실제 게임에서 강화된다. 즉, 팬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내가 즐기는 게임’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실시간으로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은 “작년보다 더욱 화려한 레전드 선수들이 출전하는 '2025 아이콘매치'를 통해 팬 여러분들께 추억과 또 다른 감동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13일 이벤트 매치부터 14일 메인 매치까지 더욱 풍성해진 ‘아이콘매치’를 재밌게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