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됐다. 주식시장 정상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코스피는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증권가는 단기간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지만, 정부 정책 모멘텀과 3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등이 증시 상승 추세를 유지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3344.20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이후 코스피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영향을 받으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며 "이번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증시 정책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 정부는 주식시장 정상화 및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원칙을 고수하기 보다는 시장 심리와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유연한 정책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상법 개정과 관련해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닌 일부 부당한 지배주주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발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행처럼 여겨졌던 지배주주 중심에서 일반 주주 포함 전체 주주 중심으로 전환시키겠다는 함축적인 메시지가 내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50억 원 유지를 결정하는 것은 국회 소관으로 넘어갔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11월 조세 소위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종합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상방으로 잡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은 해소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고 짚었다.
특히 "2분기 실적시즌 이후에도 하향 조정중이었던 코스피의 올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추정치 반등은 3분기 실적시즌을 기점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부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중순까지 국내 증시는 단기 변동성 환경에 직면할 수 있겠지만, 조정 시 조선, 방산, 증권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분할 매수를 대응 전략의 중심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