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도 필수의료…단순 미용 진료에 머물지 않아”

입력 2025-09-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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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미용이라는 인식 개선 촉구, 비전문의 시술 늘고 있어 규제 필요 주장

▲대한피부과학회가 제23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피부과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과학회가 제23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피부과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대한피부과학회)

“피부과는 주사를 놓거나 레이저 치료만 하는 과가 아닙니다. 중증 피부암, 수포성 질환, 건선·아토피피부염 등 삶의 질을 저하하는 중증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의료입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피부과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제23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피부건강의 날’은 대한피부과학회가 매년 국민을 대상으로 피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하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올해 간담회에서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과가 단순히 미용 진료에 머무르는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피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의료 분야임을 강조했다.

김정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 아토피피부염, 건선, 원형탈모 등 만성·중증 피부질환이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는 질환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증 피부질환은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다”며 “피부과는 미용이라고 단순히 생각하지만, 중증 피부질환은 환자와 가족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적극적인 치료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인수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시흥휴먼피부과 원장)는 비전문의의 무분별한 피부미용 진료가 국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는 “피부과는 보험급여 질환을 외면한다는 오해와 달리, 많은 전문의가 낮은 보험수가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건강을 위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무분별한 진료와 시술은 오진과 치료 지연,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어 피부과 전문의로서 곤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미용 시술 수요 증가에 따라 비전문의 시술이 늘고 있다”며 “안전한 미용 시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의료행위다. 비전문의의 피부과 사칭을 규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피부과는 단순한 미용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질환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잡한 감별과 다양한 술기가 필요하다. 비전문의의 무분별한 진료와 왜곡된 의료 정보가 환자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피부과는 미용이라는 왜곡된 인식,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피부과 비전문의의 진료와 미용 시술 남용을 막아야 한다”면서 “왜곡된 상업성 의료정보 범람 속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주기 위해 학회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하고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훈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피부과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많은 국민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학회의 책임”이라며 “피부과는 다양한 중증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필수의료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전문가에 의한 진단과 치료로 국민이 불필요한 부작용과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안전하고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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