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 한부모 가구주의 중위 임금 소득이 양부모 가구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청년 한부모 가구는 소득 외에도 경제활동, 주택소유 등 주요 지표도 양부모 가구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청년(20∼39세) 한부모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을 발표했다. 통계 작성 대상은 18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고 가구주가 20∼39세 내국인인 한부모 가구다. 한부모 가구는 행정자료 기준으로 부모 중 한 명이 자녀와 살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사망·이혼 또는 미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2023년 기준 청년 한부모 가구는 8만1000가구로 2020년(9만3000 가구) 대비 12.6% 감소했다. 반면 유자녀 청년 가구 중 한부모 가구 비중은 2020년 6.7%에서 불과 3년 만에 0.9%포인트(p)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0년 6.7%, 2021년 7.1%, 2022년 7.4%, 2023년 7.6%로 연평균 0.3%p씩 증가했다. 자녀가 있는 청년 부부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청년 한부모 가구 중 여자 가구주는 78.2%를 차지했다. 남자 가구주 비율은 21.8%에 그쳤다. 반면 양부모 가구의 가구주 성별은 남성이 73.9%를 차지했다.
청년 한부모가구 중 '모(母)와 자녀'만으로 구성된 가구가 66.9%로 가장 많았다. 반면 '부(父)와 자녀'만으로 이뤄진 가구는 16.9%에 불과했다.
가구주 나이가 적을수록 한부모 가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유자녀 청년 가구 중 한부모 가구 비중은 20∼24세에서 2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25∼29세(15.2%), 30∼34세(7.8%), 35∼39세(7.0%) 등 순이었다.
특히 가구주가 여자일 때 20대 초반(20∼24세) 한부모 가구 비중은 42.4%로 남성(7.2%)보다 6배 이상 높았다. 20대 후반(25~29세)에서도 여성(28.8%)과 남성(4.6%)의 격차가 뚜렷했다. 30대 초반과 30대 후반에서도 여성은 각각 15.8%p, 17.3%p 더 많았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비임금근로자 비중은 각각 81.9%, 14.4%였다. 양부모 가구(85.8%·11.0%)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경제 여건 격차도 상당했다. 상시 임금 근로소득이 있는 청년 한부모 가구의 연간 중위소득은 2733만 원으로 양부모 가구(5197만 원)보다 2464만 원 적었다.
청년 한부모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주는 24.0%로 양부모 가구주(47.7%)와 비교하면 23.7%p 낮았다. 주거 형태를 보면 청년 한부모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54.7%였다. 이어 단독주택 24.6%, 연립·다세대주택 15.2%였다. 반면 양부모 가구는 아파트 거주 비중이 81.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청년 한부모가구의 평균 자녀 수는 1.44명으로 2020년(1.46명)보다 0.02명이 감소했다. 청년 한부모가구의 자녀 수별 비중은 1명 63.1%, 2명 30.7%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