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 조직개편안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조만간 대면한다.
1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원장은 이날 오후 금감원 노동조합 측에 이번 주 내로 면담하자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형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원장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크게 동요하고 있는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감원 직원들은 내부 조직이었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는 것과 공공기관 지정 방침에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부터 이틀 연속 검은색 옷을 입고 1층 로비에서 이 원장 출근길 집회를 열었다. '근조기'도 등장했다. 이 원장은 향후 대책을 묻는 직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출근길 집회는 12일까지 일주일 내내 이뤄질 예정이다.
금감원의 어지러운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노조는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아우르는 형태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한다. 노조 측은 상근 전임자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내부에 공지할 예정이다. 늦어도 11일 오전 예정된 이 원장 출근길 집회에서는 새 비대위 출범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파업 여부를 가를 권한쟁의 찬반투표도 검토 중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투표 상정 요구가 거세지만 “실제 투표를 올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다만 조직개편과 공공기관 지정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 최종 선택지 중 하나로 파업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외부 로펌에 파업 관련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