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 발행 통해 클린룸·전력반도체 투자 재원 마련
“주주환원율 30% 유지·배당성향 최대 20% 확대”

DB하이텍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에 나섰다. 회사는 보유 중인 자기주식 9.35%(415만주)를 단계적으로 처분해 내년까지 3분의 1을 소각하고 나머지 물량도 교환사채(EB) 발행, 종업원 보상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10일 DB하이텍은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한 자사주 소각 및 활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올해 안에 전체 주식의 2.02%에 해당하는 89만4000주를 소각하고, EB 발행에 222만주를 투입한다. EB는 충북 음성 팹2 클린룸 확장과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 투자에 필요한 약 1000억 원 규모 재원 마련을 목표로 한다.
나머지 2.33%(103만6000주)는 올해 6월까지 취득한 물량으로, 자본시장법상 연말까지 처분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은 내년 중 2차 소각(59만2000주·1.33%)과 종업원 보상·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44만4000주·1%)을 통해 전량 소진한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투자재원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자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말 공시한 주주환원정책의 후속 조치다. 당시 회사는 자사주 매입 확대를 예고했으나 이번에는 소각·활용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다만 ‘주주환원율 30% 유지 및 배당성향 10~20% 탄력적 운영’ 기조는 2027년까지 이어간다.
DB하이텍은 주주환원 성과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배당성향은 2023년 9.17%에서 지난해 22.03%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한 뒤 기준일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개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