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 첫날인 9일 개인 순매수 116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올해 출시된 미국 주식형 ETF 중 상장일 기준 개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는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10개 종목을 편입하면서도 팔란티어(22%), 오라클(14.8%), 앱플로빈(17.6%), 피그마(11.2%) 등 상위 4개 핵심 기업에 약 70% 비중으로 집중 투자한다.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두 가지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다. 먼저 AI 산업 무게중심이 반도체 중심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데이터 축적 효과와 전환 비용 효과 등 구조적 요인으로 ‘승자독식 구조’가 강화하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각 분야 핵심 승자 기업들 위주로 구성했다는 취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AI 소프트웨어의 ‘어벤저스 라인업’을 집결시킨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벤저스를 표방한 주요 편입 종목도 각자 영역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정부·국방·민간 전반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의사결정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빠르게 배포하는 능력을 갖췄다.
오라클은 금융·정부·헬스케어 등 보안과 규제가 까다로운 분야에서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AI 데이터 관리 솔루션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선점했다. 오라클은 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을 1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2025 회계연도(약 100억 달러) 대비 77% 늘어난 규모다.
팔란티어와 오라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강점을 결합해 AI 도입을 주저하던 보수적 산업군까지 수요를 확장하며 시장 지형을 넓혔다. 전날 기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에서 팔란티어와 오라클의 합산 비중은 37%로, 이는 국내 상장 미국 AI 소프트웨어 ETF 중 가장 높다.
앱플로빈은 모바일 광고와 앱 마케팅 플랫폼 분야에서 AI 기반 최적화 기술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S&P500 지수에 편입이 결정돼 글로벌 입지를 강화했다.
피그마는 7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종목으로 두터운 고객사를 보유한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다. 포춘 500대 기업 95%가 피그마의 제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력한 AI 기능을 바탕으로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성장 잠재력을 넓히고 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AI 소프트웨어 산업은 소수 기업에 수익이 집중되는 구조적 특징이 있어, 각 분야 핵심 기업으로 구성된 어벤저스 라인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는 시장 특성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토대로 설계된 만큼 상장일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