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안전·차세대 샤시·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모빌리티 미래 청사진 공개
폭스바겐·벤츠 수주 성과로 자신감…2033년 완성차 고객 비중 40% 목표

현대모비스가 유럽의 자동차 심장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글로벌 톱3 부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
현대모비스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 옐로우 스테이지에서 ‘모비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 부사장은 “시장을 앞서 나가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우리의 행동방식이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확보한 대규모 전동화 부품 수주 성과를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은 △향상된 친환경 전동화 △최적화된 기능 통합 △운전자 친화적 사용자 경험(UX)이다. 배터리시스템 분야에서는 ‘배터리 냉각 시스템’과 ‘소화약제 시스템’ 등 안전성 강화 기술을 공개했다. 배터리 내부 화학 반응으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고, 화재 발생 시 소화약제를 자동 분사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또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시대를 대비해 전자식 조향(SBW), 전자식 제동(BBW), 후륜 조향(RWS) 등 차세대 샤시 기술을 하나의 제어기로 통합해 차량 움직임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는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개선 등 유연한 차량 아키텍처 구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운전자 경험 혁신 분야에서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가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홀로그래픽 광학 필름을 적용한 이 기술은 유리창 위에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까지 투영해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IAA에서 전동화 플랫폼 ‘EV 스케이트보드’를 공개한 이후 폭스바겐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연간 36만 대 생산이 가능한 스페인 배터리 시스템(BSA) 공장을 건설 중이며 차세대 통합 디지털 칵핏(자동차의 운전석과 동승석 앞 공간에 있는 다양한 기기와 디스플레이, 제어장치 등이 통합된 실내 공간 또는 시스템) ‘M.VICS’와 증강현실 HUD 등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한 프로젝트도 가시화 단계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2033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IAA 현장에서 글로벌 고객사들과 연쇄 미팅을 진행하며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달 개최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넓히겠다”며 “기술 경쟁력과 실행력을 앞세워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