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부족, 독방 감금, 불필요한 수술 등으로 폐쇄
교도소 살피던 연방 판사 “완전히 지옥 같은 곳”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폭로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연말까지 재개관하거나 확장할 계획인 정부 구금시설 리스트에 텍사스주, 캔자스주, 조지아주에 있는 세 곳을 포함했다. 세 곳 모두 현재 문이 닫힌 곳으로, 재개관하면 과거 교도소를 운영했던 회사가 이어서 운영하게 된다고 WP는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교도소의 전력이 화려하다는 점이다. 텍사스 서부에 있는 리브스카운티 교도소는 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도소지만, 열악한 의료와 음식 지원, 독방 감금으로 유명하다. 과거 독방 감금에 뿔난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교도소에 2000만 달러(약 278억 원) 상당의 피해를 주기도 했다.
조지아주의 어윈카운티 구치소는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구금된 여성 수감자 수십 명을 상대로 과도하고 불필요한 부인과 수술을 저지르다 폐쇄됐다.
캔자스주 리븐워스 구금센터는 수감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교정 인력 부족이 수감자를 향한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면서 현재는 문을 닫고 있다. 과거 이곳에서 자행된 폭력을 살피던 한 연방 판사는 “완전히 지옥 같은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들 교도소를 재개하려는 이유는 불법 이민자 색출 작업이 점점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 가둬야 할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가둘 장소도 필요해진 것이다. 다만 문제를 일으켰던 교도소가 운영업체 교체 없이 다시 문을 여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조 바이든 정부 시절 ICE 비서실장 대행이었던 데버러 플라이샤커는 “전 정권에서 폐쇄된 시설들은 대체로 충분한 사유가 있었고 많은 고민과 협상 끝에 폐쇄된 것”이라며 “명확한 계획과 감독, 인력 배치 모델 없이 시설들을 다시 여는 것은 구금된 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