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공장·인간형로봇' 1조 투자…제조업 고용충격 오나

입력 2025-09-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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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조업 위기 돌파구로 AX 예산 2배 ↑…전문가 "사회 안전망 구축 시급"

▲미국 테슬라가 생산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건을 손가락으로 집어 상자로 옮기고 있다. 출처 옵티머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동영상 캡처
▲미국 테슬라가 생산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건을 손가락으로 집어 상자로 옮기고 있다. 출처 옵티머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동영상 캡처

산업통상자원부가 생산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를 겪는 제조업의 돌파구로 인공지능(AI)을 지목하고, 내년 관련 예산을 1조 원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정부는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팩토리' 구축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인데 기존 제조업 일자리를 AI가 대체하는 '고용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산업부는 내년도 산업 전반의 AI 전환(AX) 확산 예산을 올해 5651억 원에서 2026년 1조1347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 편성했다.

정부는 생산인구 감소, 생산성 저하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제조업을 AI로 혁신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문제는 정부가 내세운 청사진이 기존 인력의 대체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자율제조 AI 팩토리를 500개 이상 구축할 계획으로 관련 예산을 올해 1582억 원에서 내년 2200억 원으로 618억 원 확대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30% 높이고 제품 결함은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는 곧 기존 생산 및 품질 검수 인력의 역할을 AI가 대신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피지컬 AI' 분야의 예산 확대도 일자리 감소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 이 분야 예산은 2025년 2149억 원에서 2026년 4022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특히 정부는 제조, 물류, 건설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공식화했는데, 이는 공장 내 조립, 운반 등 육체노동 일자리가 로봇으로 빠르게 대체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이 외에도 정부는 산업 현장의 문제를 AI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산업AI 에이전트' 기술 개발 등도 본격 추진한다.

현재 제조업 취업 시장은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의 여러 악재로 이미 얼어붙은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7만8000명 줄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7월 전체 취업자는 17만 1000명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고용 부진이 청년층을 직격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이 기간 15만 8000명 줄었고, 특히 '쉬었음' 인구가 42만 1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경우 제조업 고용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AI 전환 정책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면서도, 단기적인 고용 충격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과 미스매칭 문제를 고려할 때 AI 도입 초기에는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보완적 효과'가 크지만 단순 인력, 전문 인력에 대한 고용충격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는 기술 고도화로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대체 문제에 대해 재취업 프로그램, 사회적 안전망 강화 등의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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