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무 불이행 자영업자 4년여 만에 3배↑…60대 증가율ㆍ대출액 가장 커

올해 7월 말 기준 16만 명 넘어…대출액은 36.4조 원

▲8월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내수 부진과 금리 상승 여파로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사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2020년 이후 5배 가까이 늘며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16만1198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5만1045명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개월 이상 대출 상환을 연체한 차주 등을 의미한다.

연도별로는 2020~2022년 5만~6만 명대를 보이다 2023년 11만4856명, 2024년 15만5060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이후 금리가 오르자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져 전체 대출금액 1130조9606억 원 가운데 36조3800억 원이 금융채무 불이행자 대출금액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대(4만7993명)와 50대(4만7419명)가 비슷한 규모를 보였으며 60대 이상이 3만5755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증가율로 보면 60대 이상이 가장 가팔랐다. 2020년 7191명에서 올해 7월 3만5755명으로 4년 반 만에 5배로 뛰었다.

60대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9800만 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50대는 2억4900만 원, 40대는 2억300만 원, 30대는 1억4600만 원, 20대 이하는 1억700만 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대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의원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연체 급증은 우리 경제 전반에 울리는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정부는 실효성 있는 맞춤형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