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수의 87%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 12.9%…0.3% 하락

강릉에 선포된 재난 사태가 8일째를 맞으면서 군 헬기와 해경 함정까지 동원된 급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뭄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는 6일 하루 동안 군부대 차량과 소방차, 헬기, 해경 함정 등을 총동원해 물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 2만9603t(톤)의 물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투입됐다. 물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실상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총력 대응이 진행되는 셈이다.
강릉 시민 18만 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보호는 급수 지원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군 차량 400여 대, 소방차 81대, 임차 살수차 27대, 헬기 4대가 연일 투입됐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전날에도 하루 3만t가량의 물을 같은 방식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9%로, 전날 13.2%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졌다.
물자와 장비를 쏟아붓는 비상 급수에도 저수율 하락세는 막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이날부터 제한 급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대상은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5000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공기관 1곳 등 총 124곳이다.
시는 밸브를 잠가 수도 공급을 차단한 뒤 저수조 내 물이 고갈되면 급수차를 동원한다. 당장 단수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물 절약을 유도하려는 조치다.
만약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가면 홍제정수장 전 지역 5만3485가구를 대상으로 한 단계적 급수가 불가피하다.
제한 급수는 1단계 오후 10시~오전 5시 시간제, 2단계 격일제 방식으로 적용된다. 시는 저수율 추이에 따라 단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가뭄 극복을 위한 생수 배부도 병행되고 있다. 전날부터 주문진읍·왕산면·연곡면을 제외한 전 시민에게 1인당 12ℓ의 생수가 지급됐다.
441만1000개가 입고된 생수 중 118만2000개가 이미 배부됐으며, 322만9000개가 남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배부가 이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