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을 본격적인 성장 축으로 선언했다. 단순히 부가 수익원으로 두는 수준을 넘어 자체 광고 플랫폼 ‘애즈 스위트’를 출시하며 광고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포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주 대상 첫 대규모 행사에서 파편화된 미디어 시대의 해법으로 ‘몰입과 주목’을 제시하며 시청자의 콘텐츠 몰입을 ‘주목도’라는 지표로 정량화해 광고 효과와 직접 연결하고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으로 ‘애즈 스위트’를 공개했다.
애즈 스위트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에서 송출되는 광고를 설계·운영하는 전용 플랫폼으로 시청자의 높은 몰입도를 기반으로 브랜드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코리아 광고 사업 부문 이춘 디렉터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시청자는 콘텐츠를 오랜 시간 집중해 시청하고, 3시간 이상이 된 시점에 오히려 집중도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단순히 오랜 시간 시청하는 것을 넘어 깊이 몰입하고 감정적으로 교감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만큼이나 광고를 집중해서 보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가 광고에 진심인 이유는 분명하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이 포화되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자 광고형 요금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광고형 요금제는 출시 12개국에서 신규 가입자의 절반이 선택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는 이를 계기로 광고 수익을 수익 구조 다변화의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
넷플릭스가 강조하는 주목도 역시 차별화 지점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칸타(Kantar)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광고에 14초 이상 집중한 시청자는 브랜드 호감도가 39% 올랐다. 이는 1초만 주목한 그룹(26%)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시청자의 몰입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광고 경험 자체도 재설계되고 있다. 작품과 브랜드를 결합한 ‘싱글 타이틀 스폰서십’, 시청 무드 기반 타깃팅, 인터랙티브 광고에 이어 향후 AI 기반 광고까지 예고되며, 광고는 더 이상 삽입물이 아니라 콘텐츠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넷플릭스가 광고에 ‘진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광고형 요금제를 넘어 자체 광고 플랫폼까지 공개한 것은 단순히 광고를 추가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광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가 디지털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국내만 봐도 동영상 광고 점유율이 압도적인 수준에 달한다”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에 유튜브의 독주를 견제할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