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원 넘는 가격 예상
내구성 아쉬운 중국 트라이폴드
삼성전자 완성도 승부 전망

삼성전자가 곧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제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되는 트라이폴드폰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중국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5일 외신과 팁스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열릴 세 번째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신제품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개최지는 국내가 유력하다.
이번 언팩에서는 트라이폴드폰뿐 아니라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인공지능(AI) 글래스 등 차세대 전략 제품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내부 9.96인치, 외부 6.59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카메라는 2억 화소 메인,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망원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3000달러(약 418만 원) 수준으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도 최고가로 분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은 ‘시범작’ 성격이 강하다. 초기 생산 물량은 약 5만 대로 제한되며,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시장 반응을 시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최초의 트라이폴드 제품 ‘메이트XT’를 출시했다. 그러나 중국 내수용으로 내놓은 이 제품은 외부로 접히는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실험적 제품’이라는 평가에 그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폼팩터를 빠르게 시도하는 대신 성능이나 품질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다”며 “삼성전자는 시간을 들여 완성도를 높인 만큼 내구성 측면에서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45.2%, 화웨이 35.2%, 아너 6%, 레노버 5.5% 순이다.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글로벌 폼팩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