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탄약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연구기관과 현지 품질 인증에 협력한다. K9 자주포의 155mm 탄약 품질을 확보해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탄약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유럽법인과 폴란드 군사기술무기연구소(WITU)가 모듈화 장약(MCS) 등 155mm 탄약 관련 부품의 현지 품질인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WITU는 폴란드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탄약·탄두 시험평가와 무기체계 성능 검증을 담당한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함께 운용되는 탄약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NATO 회원국의 탄약 수급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은 또 △155mm 탄약 구성품의 품질인증 공동 진행 △과학기술 인력교류 △공동 연구개발 추진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 사업부장, 야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 파웰 슈베클레이 WITU 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지 탄약 품질인증을 확보해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크라프 자주포의 탄약 공급은 물론 향후 유럽 내 탄약 생산 거점을 확보해 유럽 및 NATO 국가로 탄약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내 현지화 전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에스토니아 IT 기업 노르탈, 센서스큐와 전장관리시스템(BMS) 공동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 회사가 공동 개발한 BMS는 에스토니아형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바이 유러피언(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협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폴란드 최대 방산기업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공급할 80㎞급 천무 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루마니아 남부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2027년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등을 루마니아군에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로 단순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의 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