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선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100~3300포인트 사이를 전망했다. 9월 정기 국회와 신성장 산업 투자와 한국 소프트파워 등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고,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가 하락요인으로 꼽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5일) 코스피는 전 주(25~29일) 대비 19.11포인트 오른 3205.12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주 대비 14.49포인트 상승한 811.40으로 장을 마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9%"라며 "중요한 점은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단발성이 아니라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의 주식 시장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단행 이후 시장은 금리 인하 수혜주 탐색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증시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과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신성장 업종(AI, 바이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가 부진했으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나 연구원은 강조했다. AI 산업은 정부 정책이 집중되는 산업이기 때문으로, 2026년 한국 정부의 예산액은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 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예산이 크게 증가한 부분은 AI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 대비 19.3% 늘어난 35조3000억 원으로 편성됐다. 정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와 AI 대학원 증원뿐만 아니라 로봇, 자동차 등 피지컬(Physical)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AI 전환(AX)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또 ‘독자 AI 프로젝트’ 이후 탈락한 기업을 대상으로 B200 512장을 지원하는 ‘AI 특화모델 프로젝트’도 곧 공모가 나올 예정이라는 점에서 중소형 AI 기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9월 정기 국회 시작에 따른 상법 개정안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주, 증권 종목의 주가가 반등하는 등 가치주가 여전히 선호되는 환경"이라며 "정기 국회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상법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지주와 증권 업종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정부 정책이 신성장 업종에 집중되고,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업종은 지주(CJ), 증권(키움증권), 음식료(삼양식품), 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 카지노(롯데관광개발), AI 소프트웨어(한글과컴퓨터) 등을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미국 고용지표에 대해 주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기대 사이의 힘겨루기 속에 2개월째 답답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9월 통화정책을 결정할 고용·물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증시 또한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자 수는 7만5000명으로 전월(7만3000명)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업률은 4.3%로 전월(4.2%)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지만 가계 조사와 기업 조사에서 상반된 방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에서 큰 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두 지표 중 한쪽이라도 예상을 크게 벗어난다면 시장 해석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고용과 물가지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현재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0.54배로 3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기간 조정을 거치며 과열이 해소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비철목재, 건강관리, 에너지, 반도체, 호텔/레저 업종 추천한다"며 "이익 모멘텀 대비 낙폭과대 업종으로는 이차전지, 철강 업종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