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검 규탄’ 전면전 돌입…장외투쟁 가능성 시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9.04. (뉴시스)

국민의힘이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원내대표실·원내행정실 압수수색 시도에 맞서 ‘결사 항전’을 선언하며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까지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경투쟁 모드에 전면 돌입했다.

빗속에 우의를 걸친 의원과 당원들은 4일 오전 국회 본관 중앙계단에서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오늘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 될 것”이라며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 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며 “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 걸고 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특검이 지금 압수수색 영장을 가지고 국회 본관에 들어왔다는데 완전히 불법”이라며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야당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 수사라도 하겠다는 게 불법 과잉 수사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특검이 없는 죄를 만들어 기소해봐야 법원에서 무죄가 나올 것이 뻔하니, 민주당은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 유죄로 만들려 한다”며 “불법 무도한 특검과 민주당 일당독재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특검의 목적이 야당 탄압으로 변질해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는 의회주의로, 법정에서는 법치로, 거리에서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법사위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의원도 강한 어조를 이어갔다. 나 의원은 “특검을 통한 정치 수사, 법원을 통한 영장 발부,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 등 내란 프레임 공작이 끝 모르고 달리고 있다”며 “내란 프레임을 제도화·공고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몰이를 계속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둑 승리를 하고, 우리 당을 해체해 일당 독재를 완성하겠다는 민주당의 술수”라며 “민주당의 무도한 폭거를 우리 힘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안에서 규탄대회를 열었지만, 장외투쟁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강력한 방식의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장외 투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은 이날 조은석 특검과 검사, 수사관 8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여당의 ‘특검 규탄’ 투쟁은 국회 안팎을 가리지 않는 강경 전선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