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6포인트(1.50%) 내린 543.1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550.00포인트(2.29%) 하락한 2만3487.33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79.65포인트(0.87%) 내린 9116.6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53.65포인트(0.70%) 하락한 7654.2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늘어나며 유럽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체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증시 대비 리스크가 적은 채권에서 더욱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돼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국가 불안전성에 직면한 것도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영국은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프랑스에선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하고 내각이 붕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는 장중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인 5.72%까지 치솟았다. 10년 만기물도 4.83%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30년물 역시 2009년 이래 가장 높았고, 미국 30년 만기 국채도 4.96%까지 올랐다.
미국 역시 지난달 29일 연방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 대부분에 대해 2심에서 불법이라고 판결한 것이 불안감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대니얼 코츠워스 AJ벨 애널리스트는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채권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증시가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날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