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스프레소 커피 등으로 유명한 스위스 식품 대기업 네슬레가 로랑 프렉스 최고경영자(CEO)를 ‘사내 연애’를 이유로 전격 해임했다.
1일(현지시간) B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네슬레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가 프렉스 CEO를 즉각 해임하고 후임으로 네스프레소 커피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던 필립 나브라틸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네슬레가 프렉스 CEO를 해임한 것은 그가 직속 부하 직원과 연애 관계를 맺어 왔는데, 회사는 내부 조사 후 프렉스 CEO의 사내 연애가 회사의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 평가했기 때문이다.
프렉스 CEO와 직속 부하가 사내 연애를 하고 있다는 의혹은 올해 초 처음 제기됐다. 이사회는 이와 관련 조사를 개시했지만, 당시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로도 의혹은 계속 제기됐고, 결국 외부 기관의 도움으로 진행된 두 번째 조사에서 실체가 확인됐다.
프렉스 CEO는 지난해 9월 성과 부진으로 해임된 마크 슈나이더 전 CEO의 뒤를 이어 신임 CEO로 뽑혀 약 13개월간 네슬레를 이끌었다.
프렉스 CEO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네슬레 본사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고 이후 10년간 유럽과 미국 사업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볼 불케 네슬레 이사회 회장은 “(프렉스 CEO의 해고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네슬레의 가치와 지배구조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프렉스 CEO에게 퇴직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WSJ는 네슬레가 갑작스러운 CEO 교체 여파로 한동안 경영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