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들이 찾아가지 않은 ‘숨은 자산’이 18조 원 넘게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숨은 금융자산 규모가 올해 6월 말 기준 18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장기미거래 금융자산이 14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휴면금융자산 1조4000억 원, 미사용 카드포인트 2조9000억 원 등이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숨은 금융자산에 대한 금융권 전체의 평균 환급률은 28.9%에 그쳤다. 업권별로 카드사 78.7%, 손해보험사 44.1%, 생명보험사 39.4%, 증권사 20.9% 등 순이었다. 특히 은행과 저축은행은 각각 8.1%, 4.3%에 그쳤다.
은행권의 환급률이 낮은 이유로는 장기간 적체된 휴면계좌가 많고 계좌당 금액이 크지 않아 소비자들도 환급에 다소 소극적인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별로는 광주은행(26.2%), 카카오뱅크(15.4%), KB국민은행(15.1%) 등이 환급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은 계좌당 금액이 많아 소비자가 환급에 적극적이다. 생보사에서는 동양생명(54.2%), 라이나생명(52.9%), AIA생명(50.9%)의 환급률이 높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66.0%), DB손해보험(58.6%), 현대해상손해보(50.8%)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급률을 보였다.
카드사의 경우 소비 활동과 직접 연동돼 있어 사용촉진 등이 용이하다는 특성이 반영돼 환급률이 높았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84.4%)와 KB국민카드(83.9%)의 환급률이 두드러졌다.
금감원은 "영업점별 환급목표 설정 및 실적관리, 자체 캠페인 실시 등 지속적으로 관리 노력을 기울이는 금융회사가 있으나 일부 금융사는 회사 차원의 관리 노력이 미흡하고 비대면 환급신청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환급 편의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이달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환급을 독려할 예정이다. 캠페인을 통한 숨은 금융자산 환급실적을 공개해 금융사별 환급률 제고를 유도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우수사례를 업계와 공유해 미흡한 금융사의 숨은 금융자산 관리체계를 정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