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용 복합기와 프린터 전문기업 신도리코가 한국과 일본의 주요 번화가 일대 부동산을 잇달아 사들이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물경 30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지난달 25일 법원 경매를 통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77-55 외 2필지의 토지 및 건물을 2202억1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신도리코의 작년 말 자산총액의 19.2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매물은 4272㎡ 면적으로 부동산 감정평가액은 2201억6292만 원이다. 신도리코가 감정가와 거의 유사한 돈을 들여 물건을 확보한 셈이다.
해당 부동산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2번 출구에서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대로변에 있는 ‘노른자위’ 땅이다. 또 신도리코는 해당 부동산 인근 블록에 서울 본사를 비롯해 기술연구소 등 다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신도리코의 부동산 매입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성수동 부동산을 낙찰받은 다음 날인 26일 신도리코는 종속회사인 ‘신도 프로퍼티 재팬’을 통해 일본 도쿄 중심인 시부야구에 있는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843억 원에 취득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취득 예정 일자는 이달 22일이다. 신도리코는 해당 물건 취득을 위해 나흘 앞선 지난달 22일 신도 프로퍼티 재팬에 유상증자로 1218억 원(약 130억 엔)을 수혈키도 했다.
신도리코가 취득한 한일 부동산 모두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란 공통점을 갖는다. 상업용 건물을 올리는 등 부지를 활용해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
신도리코의 이 같은 거액의 부동산 투자는 탄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도리코는 2000%가 넘는 유보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금및현금성 자산 944억 원에 더해 6000억 원이 넘는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는 등 투자 재원을 갖고 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부동산 취득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효율적 집행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오게 된 것”이라며 “향후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장기 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