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입찰 후 커브 되돌림 가능성도...3년물 2.40~50% 박스권 지속될 듯

채권시장이 사흘째 약세(금리상승)를 이어갔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더 약해 일드커브는 나흘만에 확대됐다. 특히 대표적 장단기 금리차이인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사흘만에 40bp대로 올라섰다.
밤사이 미국채 커브가 스티프닝된데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하루 앞둔 헤지물량이 영향을 미쳤다. 오늘밤 미국장이 노동절로 휴장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모멘텀이 없었던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도 영향을 미쳤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2.6% 올라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기획재정부는 내일(2일) 4조9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 선물을 1만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1일(1만1286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규모다. 반면 10년 선물은 4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 커브만 변했다고 전했다. 내일 국고채 30년물 입찰 이후 커브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고채 3년물 기준 2.40%에서 2.50% 박스권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PCE지표가 인플레 우려를 점화시켰다는 점은 곱씹어 볼 대목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6.5bp로 좁혀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3bp 확대된 41.2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나흘만에 확대된 것이며, 사흘만에 40bp대로 올라선 것이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틱 떨어진 107.32를, 10년 국채선물은 30틱 하락한 118.41을, 30년 국채선물은 64틱 내린 144.84를 기록했다. 3선의 장중 변동폭은 5틱에 그쳤다.
외국인은 3선을 1만862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10선은 3917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커브만 변화가 좀 있을 것 같다. 오늘 스팁 폭이 상당했던 만큼 30년물 입찰 이후 되돌릴 가능성도 염두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며 “지난 주말 미국 PCE지표가 인플레 우려를 점화시킨 면이 있다. 관련 재료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주말 미국 PCE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미국채 장단기 커브가 스팁된 가운데 국내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베어 스티프닝으로 마감했다. 예산안과 국발계를 반영하며 플랫해졌던 커브가 되돌려진 정도였다. 오늘은 미국장 휴장에 반등 모멘텀이 딱히 없어 외국인 선물 수급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물 2.40~50% 레인지가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은 인하는 일러야 10월이라는 인식과 함께 박스권을 뚫고 갈만한 모멘텀도 잘 보이지 않아 극심한 정체흐름이 더 이어질 것 같다. 이번주도 미 제조업지표와 고용보고서 등 대형재료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움직임은 제한될 듯 하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