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 변화가 크레딧 시장을 흔드는 ‘머니런 혹은 머니무브’ 보다는 제한적 자금 이동에 그칠 것으로 봤다. 4분기(10~12월)에는 정기예금 만기도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은행채 발행이 늘면서 은행채 스프레드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예금 선호도 상승에 은행채 투자 수요가 위축될 수 있고, 예금이 제1금융권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갈 경우 은행채 발행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박경민 DB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저금리인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은행 자금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축은행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이슈가 남아있고 연내 구조조정 가능성도 크다. 수신에 한계가 있고 대출도 막히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정도 머니런이 있겠지만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은행에) 자금이탈이 발생하면 은행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4분기는 계절적으로 예·적금 만기가 몰려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차환부담이 크지 않아 (은행채) 발행 증가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4분기 중 일부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있지만 급등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6.27 부동산대책으로 은행채 발행이 둔화되고 있다. 이같은 부동산 관련 규제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서 보면 은행채 발행압력이 늘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현재 AAA등급 은행채 3년물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는 21.5bp를 기록 중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주지표 금리인 AAA등급 은행채 5년물 크레딧 스프레드도 25.3bp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중순 각각 3년9개월(20.7bp)과 1년1개월만(24.3bp)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