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부·NGO 6자 협력, 법 개정 기여
임직원 재능·금전 기부로 비폭력 문화 뒷받침

삼성이 청소년 학교·사이버폭력 예방 활동을 확대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기는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에서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 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행사에는 학생, 교사, 경찰관, 사회복지사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전년(485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2020년 출범해 올해 6회째를 맞았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폭력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며 “교사와 경찰관, 상담사들의 경험이 담긴 작품은 사회가 폭력 근절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수상작들도 주제를 날카롭게 담았다. 정다연(초6) 양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로 광운학원 이사장상을 받았다. 이주아(초5) 양은 ‘가벼운 터치, 무거운 상처’라는 문구로 사이버 폭력의 파급력을 표현해 삼성전기 대표이사상을 수상했다. 현직 교사인 이대일 씨는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그린 에세이로 교육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삼성은 2023년부터 교육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푸른나무재단, 사랑의열매와 6자 협력을 통해 사이버폭력 예방 프로그램 ‘사이버정글 가디언 푸른코끼리’를 운영 중이다. ‘사이버정글’은 혐오·차별이 난무하는 온라인 공간을 지칭한다.
누적 참여 인원은 142만명을 넘었고, 2029년까지 300만명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교육·상담, 캠페인, 학술연구, 플랫폼 구축 등으로 구성돼 제도 개선에도 기여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회 교육위와 함께한 논의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이어져, 사이버폭력 개념 추가와 피해자 지원 조항이 신설됐다.
삼성 임직원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등교길 캠페인’, 학교 예방교육 보조강사 활동에 나서며 매년 70여명이 청소년을 직접 지원한다. 지금까지 누적 340명이 보조강사로 참여했다.
또한 사내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피해 청소년을 돕고 있다. 2024년부터 13명에게 6500만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매월 1명씩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상식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정부·경찰 관계자, NGO, 삼성 임원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도 “사이버 공간이 아이들의 생활 터전이자 폭력 현장이 되고 있다”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은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재단과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비폭력 문화 확산과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