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재난 사태가 선포되고 국가 소방 동원령까지 내려졌다.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강력한 제한급수가 시행되며 시민 생활은 물론 지역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일상생활에 씻고 빨래하는 게 원활하지 않다. 최악의 상황은 화장실 사용 문제”라며 “식수나 음용수는 기부 덕분에 확보했지만 관광도시 특성상 물 사용이 제한돼 영업이 원활치 않을 거라는 불안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교동에서 소규모 고깃집을 운영 중이지만 “저희 가게는 물 사용이 많지 않아 불편이 크지 않다”면서도 “막국수·칼국수 같은 면 요리집은 회전율이 빨라 헹구는 데 많은 수압과 물이 필요하다. 수압이 낮아지면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어제부터 제한급수를 기존 50%에서 75%로 강화한 데 대해 그는 “옥탑 저수조가 있는 아파트는 체감이 덜하지만 고지대 단독주택은 콸콸 나오던 물이 주룩주룩, 이제는 졸졸졸 나오는 수준”이라며 현장의 변화를 전했다.
관광업계 피해도 우려된다. 이 회장은 “시민은 절수에 동참하지만 관광객은 숙박비를 지불했기 때문에 일정 물 사용을 기대한다. 대형 리조트, 해안가 풀빌라에는 인피니티풀이나 사우나 시설도 있어 물 사용량이 많다”고 말했다.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그는 “현재는 살수차 덕분에 기본 생활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물 사용이 많은 면 요리집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뭄 대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연곡댐 공사 같은 상수원 확보 사업이 빨라져야 한다. 식수는 기부로 확보돼 있지만 가장 필요한 건 생활용수”라며 “전국 각지에서 온 살수차, 소방차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강릉시 개청 70년 만에 처음 겪는 재난 상황”이라며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더 오래되면 힘들다. 태풍 14호, 15호 소식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