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데이식스(DAY6)의 데뷔 10주년 콘서트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성황리에 열렸지만 현장을 뒤덮은 악취가 공연 후기를 장악했다.
데이식스는 양일간(8월 31일~9월 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0주년 투어 ‘더 데케이드’(The DECADE)를 열고 3만여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국내 밴드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세트리스트는 밴드의 10년을 집약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Welcome to the Show’ 등 대표곡과 함께 신곡 ‘디스코 데이’, ‘우리의 계절’이 이어졌다. 공연장은 팬들의 떼창과 폭죽, 꽃가루 연출로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원필은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한 우리가 이렇게 큰 무대를 채운 건 팬들 덕분”이라며 감격을 전했고 성진은 “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무대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음악과 함께 정체불명의 ‘똥냄새’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콘서트에 똥냄새 반, 원필 얼굴 반”, “눈물이 날 뻔했는데 돼지 똥냄새가 눈물샘을 압수했다”, “레전드 공연이 될 줄 알았는데 냄새까지 레전드가 됐다. 돼지 축사가 근처에 있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하지만 똥냄새 페이지였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 같은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 고양종합운동장과 가까운 대화동·가좌동 주민들은 수년째 악취 민원을 제기해왔고 이들은 구산동 양돈농가가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역의 악취 민원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