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환입, 비이자이익 증가 영향
예대마진 탈피…신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 모색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데다 마이데이터·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연계 등 신사업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개선되면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958억 원)과 비교하면 6528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은 2023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영향으로 올해 들어 대손비용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1조65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407억 원) 대비 크게 줄어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선제적으로 적립했던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실적 회복에 직접적인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추진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74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954억 원까지 불어났던 손실 흐름을 끊고 반전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1131억 원)와 비교하면 1605억 원 증가한 수치다.
비이자이익은 저축은행이 대출·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제외하고, 그 밖의 영업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 같은 신사업이나 유가증권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단순 예대마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이데이터, 온투업 연계뿐 아니라 자체 정보통신(IT)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실제 실적 개선에 기여하면서 향후 더 많은 저축은행들이 신사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웰컴저축은행은 정보기술(IT)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금융 표준개발 프레임워크 ‘웰코어’에 대한 저작권·상표권·특허권 등록을 마치고 상용화에 돌입했다. 웰코어는 웰컴저축은행이 축적해온 전산시스템 운영 및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금융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모듈형으로 설계한 표준 프레임워크다.
동양저축은행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접목해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저축은행 등 29개 저축은행은 대출연계투자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