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8)가 대면 진료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고 매니저를 통해 약을 수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최근 싸이와 그에게 수면제를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경찰은 싸이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면장애·불안장애 치료제인 자낙스와 스틸녹스를 대면 진료 없이 처방받고 매니저를 통해 대리 수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관련 진료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낙스는 불안 완화에, 스틸녹스는 단기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이다. 두 약물 모두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아 원칙적으로 환자 본인이 직접 대면 진료 후 처방·수령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전화처방·대리수령이 허용됐으나, 2021년 11월부터는 다시 대면 처방만 가능하게 변경됐다.
앞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도 자낙스·스틸녹스 등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어 이번 사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전문의약품인 수면제를 매니저가 대신 수령한 점은 불찰이자 과오”라면서도 “의료진 지도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해왔으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 대리 처방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또 “현재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약품을 처방한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진료 경위와 대리 수령 사실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