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또 관세...한국 뷰티 중기들 타격 입을까 '촉각'

입력 2025-08-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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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800달러(약 110만 원) 이하 소액 수입품에 적용해 오던 면세 제도를 폐지하면서 K-뷰티 중소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대미(對美) 수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화장품 판매 및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소액 소포에 대한 무관세 제도를 오는 29일부터 폐지한다. 미국은 2016년부터 800달러 이하 소포물에 한해 관세를 면제하는 소액면세 제도(de minimis)를 운영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해당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으로 국제 우편망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소액 소포에도 관세가 부과된다.

업계에선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장품도 용기의 알루미늄 함량 비율에 따라 50%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데, 여기에 수입 소포에 대한 면세 제도까지 폐지된 만큼 단가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 중소 뷰티업체는 "아마존에서 중소 업체 브랜드들이 판매하는 화장품의 가격대는 15달러~20달러 수준이다. 비싸진 않지만 이렇게 관세 이슈가 따라붙게 되면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국내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판매량을 키웠던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단가 민감도가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간 없던 세금이 붙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대체적이다.

감시망이 덜 깐깐한 아마존 등 플랫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지 못한 화장품을 판매해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EMS) 등으로 개별 배송을 했던 중소 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별사업자가 구매대행 형식으로 판매하는 물량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소 뷰티업체들이 수출에 발목이 잡힐 경우 국내 중소기업 수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중소기업의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567억 달러를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수출 증가세는 화장품이 견인했다. 4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액을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화장품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 수출은 무려 71.2%를 차지했다. 이 기간 미국에서만 7억 달러를 팔아치웠다. 29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화장품은 올해 상반기 온라인(5억3000만 달러) 수출에서만 2억 달러치를 판매하며 사실상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을 견인했다.

다만 일각에선 K뷰티 인기가 워낙 공고해진 상황에서 중소 브랜드의 가격대가 높지 않았던 만큼 관세가 붙더라도 성장세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지원책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KOTRA 등은 관세 바우처와 대체시장 발굴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B 중소 뷰티업체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화장품의 단가가 높지 않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는 등 대체 시장을 발굴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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