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박스권 상단인식, 연내 금리인하 시사할 경우 3년물 2.40% 하향시도할 듯

채권시장이 단기물은 강세(금리하락)를 보인 반면, 장기물은 약세를 기록하며 엇갈린 모습을 연출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기준 장단기금리차는 44bp에 육박하며 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3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도 37bp 가까이 벌어지며 3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해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쿡 이사가 법률상 근거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장중 출렁임을 연출하는 재료가 됐다.
선매출과 본매출(지표물)이 있었던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영향을 줬다. 각각 2500억원 규모로 실시된 입찰에서 선매출은 무난했던 반면, 본매출은 낙찰금리 스플릿(차등가격낙찰)이 발생했다. 스플릿은 국고채 20년물 입찰 기준 2016년 12월 이후 8년8개월만이다. 기획재정부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단기물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인 반면, 장기물은 리사 쿡 해임설과 입찰 스플릿 여파로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금리 박스권 상단인식으로 저가매수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연내 인하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경우 국고채 3년물 기준 2.40% 하향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7.8bp로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0bp 벌어진 43.8bp를 보였다. 이는 6월10일(44.6bp) 이후 최대치다. 3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 역시 3.4bp 확대된 36.8bp로 2022년 3월21일(40.8bp) 이래 가장 많이 벌어졌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6틱 오른 107.37을, 10년 국채선물은 3틱 올라 118.26을 기록했다. 반면, 30년 국채선물은 80틱 떨어진 144.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변동폭은 3선이 5틱에 그쳤다. 10선은 35틱으로 6일(40틱) 이래 가장 큰 폭을 보였다.
외국인은 3선에서 6407계약을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10선에서는 1847계약을 순매도해 매수 하룻만에 매도전환했다.

이어 그는 “10년물이 2.9% 부근이다. 미국 재료로 밀릴때마다 금리 박스권 상단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 대응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통위가 있지만 계속 그랬듯 애매한 스탠스 속에 별 재료는 못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금통위가 올해 내내 거의 롱(강세) 재료였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트럼프의 리사 쿡 해임 통보로 아시아장에서 미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원화채권도 커브가 섰다. 국고채 20년은 발행수량이 적어 선매출 종목은 강하게 낙찰된 후 스퀴즈성 매수가 들어오며 금리가 급락했다. 반면 본매출은 스플릿이 발생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짧은쪽 수요가 들어오며 단기구간은 지지된 반면 장기물은 20년 입찰을 소화한 후 변동성이 커지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통위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내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보여 3년물 2.40% 하향돌파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