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티엘비가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부품 수요에 생산시설을 풀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주 잔고도 넉넉히 확보하면서 내부적으로 공장 증설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티엘비 관계자는 “1분기부터 하이엔드(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용 PCB의 출하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반 제품보다 단가가 20% 이상 높아 마진율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량과 속도 모두 향상된 주로 서버용 D램에 쓰이는 부품”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서 급증에 따른 낙수효과를 제대로 받는 셈이다. 예컨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선 고성능의 시스템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과 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라 자연스레 고성능 D램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기준 이 회사의 공장 전체 가동률은 68.62%지만, 일반 제품 공정보다 3배 이상 많은 고성능 제품의 경우 100%라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수주잔고 442억 원으로 두 달 치 물량이 확보돼 있고 연말이나 그 이후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급증한 수요는 상반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연결 누적 매출액은 1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억 원 적자에서 87억 원 흑자로 대폭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9%를 기록, 2030년에는 무려 4373억 달러(약 6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티엘비 측은 이런 성장세와 함께 고성능 메모리 시장과 관련 부품 시장의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메모리 모듈 PCB와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의 핵심 부분인 인쇄회로기판을 주력으로 한다. 풍부한 산업경력을 보유한 전문 경영진과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의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