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부터 식품, 패션, 편의점까지 국내 기업들이 신흥 시장 인도 진출을 향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인도는 14억 명의 인구대국인 데다, 중산층 이상 국민은 소득 수준 성장세도 가팔라 구매력도 높아지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에서는 스킨케어 제품과 강한 햇빛 탓에 선케어 제품이 인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뷰티 브랜드들은 앞다퉈 인도의 올리브영으로 통하는 '나이카'에 입점, 현지 소비자를 적극 공략 중이다.
패션업계에서도 LF가 올 하반기 인도에 자사 패션 브랜드 ‘헤지스’의 첫 단독 매장을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른 패션업체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도 시장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단독 매장을 개점해 오프라인 진출하는 경우는 LF가 처음이다. 인도 중산층 사이에서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타미힐피거’ 등 글로벌 프리미엄 캐주얼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반영, 이들을 주요 소비층으로 삼고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LF는 고급 품질과 디자인이 강점인 헤지스의 ‘아이코닉’ 컬렉션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F는 3년 내 인도에 헤지스 매장을 10여 개까지 열겠다는 목표다.
식품업계에선 롯데웰푸드가 인도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를 합병하고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롯데 ‘원 인디아(ONE INDIA)’ 전략 아래 롯데 인디아는 2032년까지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700억 원을 투자한 푸네 빙과 신공장이 올해 2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약 330억 원이 투입된 하리아나 공장의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기지도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이다.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인도에 매장을 열어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21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인도 1호점인 BHS점을 오픈했다. 푸네는 인도 7대 도시 중 하나로,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라면, 스낵부터 떡볶이, 핫도그, 김밥, 비빔밥 등 길거리 음식까지 한국 상품을 중점으로 구성해 현지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연내 추가 매장을 열고, 향후 인도의 다른 지역으로도 출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것은 경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매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 전체 인구의 47%가 25세 미만으로 젊은 인구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6.4%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관세 리스크가 부상한 데다, 중국 역시 내수 부진에 빠지면서 신흥 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역시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