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블록체인특구 사업 "앵커" 세종텔레콤의 ‘파인딩올’…10개월 만에 ‘먹튀’ 논란

입력 2025-08-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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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먹튀’ 논란

▲시스템 종료를 알린 파인딩올의 고지 (사진제공=파인딩올 갈무리 )
▲시스템 종료를 알린 파인딩올의 고지 (사진제공=파인딩올 갈무리 )

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혁신적 유실물 해결책”이라며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파인딩올(Finding All)'이 개시 10개월 만에 종료 공지를 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국·시비 7억5000만원 '1년 만에 소진'…성과는 '빈 껍데기'

'파인딩올'은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 세종텔레콤 컨소시엄이 수행한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사업에는 시비·국비 합계 7억5000만 원이 투입됐으며, 이 예산은 플랫폼 앱 구축 명목으로 1년 차에 모두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범 당시 부산시와 세종텔레콤은 "연간 100만 건에 달하는 유실물 문제의 혁신적 해법"을 공언하며 △2025년까지 이용자 10만 명 △파트너사 600곳 확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러나 현재 등록된 파트너사는 고작 3곳. 그마저도 스포원파크·유라시아플랫폼·부산버스운송조합 등 부산시 영향권 내 기관뿐이다.

1일 이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고,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역시 밝히지 않았다.

IT업계에선 “껍데기 플랫폼만 만들고 지원금만 챙겼다”는 비판이 거세다.

◆ 부산시도 '날벼락'…"법적 책임 검토"

지난 21일, '파인딩올'공식 홈페이지에 9월 30일 서비스 종료 공지가 돌연 올라왔다. 문제는 주무 부처인 부산시조차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산시 금융블록체인과 관계자는 “성과 관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종료를 알린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법적 책임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하루 만에 ‘번복’…업계 신뢰 ‘추락’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세종텔레콤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종료 방침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운영 비용이 과도하고 수익성이 없어 종료를 검토했으나, 고객 요구에 따라 재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책임 있는 운영 의지가 있었다면 종료 공지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전문가 “성과 없는 지원사업, 환수조치도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 한 ICT 정책 전문가는 “블록체인·AI 등 4차 산업혁명 키워드를 앞세운 정부 지원 사업이 성과 없는 ‘먹튀’로 반복된다면 시민 신뢰와 정책 효용 모두 잃게 된다”며 “이번 경우는 필요하다면 환수 조치까지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업계가 격앙돼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리·감독 강화 방침을 내놨다.

◆ 세종텔레콤, ‘블록체인 특구’ 사업의 핵심 기업

▲세종텔레콤 CI (세종텔레콤 홈페이지 )
▲세종텔레콤 CI (세종텔레콤 홈페이지 )

한편 세종텔레콤은 2020년 7월 부산 블록체인 특구 2차 사업자로 선정됐다.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통합 플랫폼 메인넷 '블루브릭(BlueBrick)'을 기반으로 부동산 공모형 펀드·디지털 증서 발행 등 프로토콜 경제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또 2023년에는 부산대병원·부산테크노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 블록체인 기반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 분야 사업자로 지정돼 의료기관 방문 없는 앱 기반 보험 청구 실증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세종텔레콤을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앵커(Anchor)’ 기업으로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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