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폭탄 관세' 영향으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5% 넘게 급감했다.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재에 대한 품목 관세를 50%까지 올린 데 이어 최근 고율 관세 대상을 파생상품 407종으로 확대하면서 파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 달러였다. 지난해 7월(3억8천255만 달러)과 비교하면 25.9% 줄어든 것으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또 수출액 기준으로는 2021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7월 대미 수출 물량은 19만4000t(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3% 감소했다. 대미 철강 수출량은 1월 21만8000t, 2월 24만3000t, 3월 24만9000t, 4월 24만8000t, 5월 25만2000t, 6월 24만5000t 등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시작한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2년 6개월 만에 20만t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18일부터 품목 관세 적용 범위를 407종의 파생상품으로 확대함에 따라 대미 수출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부터 한국산 철강의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동 목표 시점이 2029년인 만큼 향후 4~5년은 관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