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치범 석방…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돌파구 되나

입력 2025-08-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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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선거 주장 시위한 정치범 석방 결정
대선 당시 불투명한 투·개표로 논란 자초
美 압박에 돌파구 없어 화해 시도로 풀이

▲지난해 6월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호가 홍해에서 항해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호가 홍해에서 항해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던 정치범들을 석방했다.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선택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리케 카프릴레스 전 미란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메리코 데그라시아 전 국회의원 등 8명의 수감자를 풀려났고, 다른 5명에 대해선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번 석방자 중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개표 부정 논란과 관련한 시위를 벌이다 붙잡힌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해 7월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는 부정 선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6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3선 확정을 발표했지만, 개표 참관을 거부하고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점이 지적되며 전국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야권에서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로는 득표율 67% 대 30%로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국가들 역시 마두로 정부의 불투명한 투표 및 개표 관리를 비판했다.

베네수엘라의 인권 단체인 ‘포로페날’에 따르면 아직도 베네수엘라 교도소엔 800명이 넘는 정치범이 수용된 상태다.

카프릴레스 전 주지사는 “오늘 여러 사람이 다시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많은 동료가 억울하게 갇혀 있다”라며 “대정부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치범 석방을 결정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테러조직 수괴로 지목하고 그의 정부를 불법 정권으로 규정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엔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관련한 정보 제공 보상액을 5000만 달러로 기존보다 2배 이상 상향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또한, 베네수엘라 주변 카리브해에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배치하고 4000여 명의 군 인력 투입을 결정한 상태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민병대 450만 명 동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강경한 노선을 취했지만, 미국의 압박에 별다른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범 석방으로 서방과 화해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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