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방산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에 최근 부진하면서 시가총액 하락률 상위권에 올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100대 종목 중 지난달 31일 대비 이달 22일 시가총액 하락률 1위는 한화(-14.84%)였다.
이어 LIG넥스원(-14.7%), 카카오뱅크(-12.39%),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1.58%), 한국금융지주(-11.42%) 등 순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방산계열사를 둔 한화와 종합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이 하락률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현대로템은 -8.82%,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8%로 각각 하락률 12, 13위였다. 한화시스템(-3.79%)과 한국항공우주(-2.22%)도 시총이 줄었다.
같은 기간 주요 방산주 주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5%, LIG넥스원 13.7%, 한화시스템 10.3%, 현대로템 10.4%, 한국항공우주 2.2% 하락했다.
상반기만 해도 시총 증가율 상위권에 포진했던 방산주가 위축된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러·우 3자 회담 추진에 나서면서 전쟁 종식 기대감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일부 방산주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랐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회복세가 나타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LS증권 최정환 연구원은 “국내 방산업체 3사 모두 12개월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0만 원, 한국항공우주는 11만8000원, LIG넥스원은 61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종전 협상에 따라 방산업종 주가가 최근 2개월간 부진한 모습으로 보였다”면서 “다만 단기 낙폭 과대에 따라 상승 여력은 오히려 확대됐다. 글로벌 방위비 인상 경향은 종전과 무관하게 지속할 것으로 보여 산업 측면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심화하는 경쟁 상황과 방위산업 블록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이재광 연구원은 “최근 방산주 주가 하락은 우크라이나 휴전 진전 영향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와 유럽의 긴장 완화가 무기 수요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하지만 일단 휴전 협상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고, 된다고 하더라도 정황상 러시아의 요구가 많이 관철돼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